봉선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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큰법당 안 괘불함에 보관되어 있는
그림의 내용은 화엄종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이 화엄교리를 설명하는 이른바 연화장 세계를 타나낸 것으로서, 가운데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화신불과 보신불인 석가모니불,노사나불이 커다랗게 그려졌고, 그 밖에 여러 보살과 성중들이 설법을 듣는 장면을 중심으로 묘사되어 있다.
비로자나삼신불화로서, 크기는 가로 485cm, 세로 783cm이고 영조 11년(1735년)에 봉안됐으며 보물 제1792호이다.
그림 맨 아래에 화기가 있어 제작연도와 시주자 및 화사의 이름을 알 수 있다. 시주자는 궁중의 상궁 이성애로 영빈김씨(숙종의 후궁)를 위해 발원한 것이고, 화사는 임응 스님의 책임하에 학총,칠혜,두계,태운,갈빈 등이다.
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학총 등 4명의 직책이 도화원으로 기재되어 있다는 점이다. 도화원은 곧 조선 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관장하기 위해 설치된 관청인 도화서에 소속된 직업 화가를 가리키는 것인데, 이들이 괘불 조성에 참여한 것은 당시의 상황과 관련되어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일로 보여진다.